설명 | ■ 출판사 서평
한국어는 기타 언어에 비해 조사와 어미가 발달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러 문장을 하나로 엮어 말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어에서 연결어미는 피할 수 없는 핵심문법 중의 하나이다. 연결어미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을 논리적으로 알맞게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의미는 물론이고 형태적, 통사적 특성까지 정확히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난해한 언어 요소이므로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다루어져야 할 필수문법 항목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가 쓴 작문 자료, 한국 초등학교 국어 읽기 교과서 12권, 5개 대학 기관에서 출판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등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용 연결어미 목록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연결어미에 대한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실제 교수-학습안을 작성하여 그 유효성을 검증하였다.
■ 저자소개
손경애
중앙대학교에서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발음 교육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에서 연결어미 교육이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양대학교와 평택대학교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하였고, 현재 호남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중국어권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단모음 발음 교육 방안”, “연결어미 ‘-아도/-어도/-여도’의 의미 분석에 관한 연구”, “한국어교육용 관용 표현 제시 방안”, “이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한국 문화 교육 방법 연구” 등이 있다.
■ 책속에서
서론(15-17p)
1.1. 연구 목적 이 책에서는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연결어미(連結語尾)의 교육 방안 탐구의 일환으로 한국어의 연결어미 중에서 사용 빈도와 오류 빈도가 높은데 기존의 연구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연결어미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을 고찰하여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의사소통 능력을 위한 언어의 유창성을 중시하는 교육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문법을 외국어 습득에 있어 무용지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외국어의 유창한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려면 그 외국어의 문법을 익혀야 한다. 교착어인 한국어에서 문법적인 기능을 하는 조사나 어미의 학습은 매우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연결어미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을 논리적으로 알맞게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 학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연결어미가 없는 한어(漢語)1)를 제일차 언어로 습득하여 사용하는 중국어권의 한국어 학습자에게는 한국어 연결어미를 용이하게 익혀 정확히 사용하기가 어렵다. 중국어 학습자가 모국어로 하는 중국어는 고립어인 반면, 목표 언어인 한국어는 조사나 어미가 특히 발달된 교착어이기 때문에 이런 서로 다른 문법 체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한국어의 연결어미는 그 수효도 많고 복잡한 의미적․통사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하나의 연결어미가 여러 가지 의미적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형태는 다르나 의미가 같은 경우도 있다. 후자인 경우 학습자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는데, 그것은 의미가 같아도 모든 문장이나 담화 속에서 구별 없이 대체 사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대체 사용이 가능할지라도 그 나라의 언어적인 정서와 맞지 않을 경우 역시 부자연스러움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어의 연결어미 중에서 중국어의 접속어와 의미가 유사한 것도 간혹 있다. 이것은 필요에 따라 중국어로 그 뜻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므로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 데 수월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어는 고립어로서 그 뜻은 비슷하나 한국어의 연결어미와는 달리 다른 형태와 다른 문법 범주로 실현되기 때문에 통사적인 측면에 있어서 학습에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중국인이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에 한국어 연결어미의 형태적, 의미적, 통사적 특성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맥락에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하여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 중에는 연결어미를 학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말할 때 연결어미를 잘못 사용하거나 연결어미를 회피하여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학습자가 지나치게 짧은 단문만 사용하거나,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거나, 또는 담화 맥락이 어색하고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이 종종 생긴다. 이처럼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가 연결어미를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중요한 것은 이 어려운 내용을 교사가 어떻게 학습자에게 쉽고 정확하며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가르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한국어교육 영역에서만 봐도 기존에 나와 있는 연결어미에 대한 연구가 적지 않다. 가장 많은 연구로는 개별적인 연결어미에 대한 연구인데, 그중에서도 인과 표현과 시간 표현, 그리고 조건 표현에 관련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루어졌다2). 이는 지금까지 사용 빈도와 오류 빈도가 높은 연결어미 중심으로 주로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선행 연구들을 보면 이 세 가지 의미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외에도 사용 빈도와 오류빈도가 높은데 지금까지 많이 연구되지 않는 연결어미들이 있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사용의 빈도와 오류의 빈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이 연구되지 않은 연결어미를 대상으로 그것들의 의미적․통사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 연구자가 창안한 교수 모형에 절충식 교수법(折衷式敎授法; Eclectic Approach)3)을 적용하여 작성한 교수-학습안에 따라 실험 집단을 교육한 후에 그 유효성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검증하고자 한다.
■ 머리말
2009년 가을에 박사 과정을 시작하면서 틈틈이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차근차근 준비하여 2015년 2월에 드디어 ‘한국어 연결어미의 교육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필자의 박사학위논문을 보완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연결어미를 효과적으로 교육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착어인 한국어에서 조사나 어미는 중요한 문법적인 기능을 한다. 특히 연결어미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을 논리적으로 알맞게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한국어의 문장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어의 연결어미 중에서 중국어의 접속어와 의미가 유사한 것도 간혹 있다. 그러나 연결어미는 의미만 맞게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형태적, 통사적 특성까지 정확히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난해한 언어 요소이기 때문에 고립어인 중국어권 학습자들에게는 어려움이 배가 된다. 한국어 고급 과정의 학습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연결어미 사용을 회피하여 단문만을 사용한다거나,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거나, 또는 담화 맥락이 어색하고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이 종종 생긴다. 대학마다 중국인 유학생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서는 우선 초급․중급․고급 중국어권 한국어 학습자가 쓴 작문 자료를 분석하여 학습자가 주로 어떤 연결어미를 사용하고, 어떤 오류를 범하며, 오류의 원인은 무엇이고 급별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였다. 그리고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용 연결어미 목록을 선정하기 위해 우선 한국의 초등학교 국어 읽기 교과서 12권에 쓰인 연결어미를 세밀히 분석하고 5개 대학 기관에서 출판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도 초급부터 고급까지 분석하여 각 급에 따른 연결어미 목록을 정하였다. 이렇게 두 교과서를 분석한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용 연결어미 목록을 선정하고자 하였다. 다음은 중급 작문에 쓰인 연결어미 오류 빈도와 연결어미에 대한 선행 연구를 의미별로 선별한 자료를 토대로 중급 목록 중에서 사용 빈도와 오류 빈도가 높은데 기존의 연구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연결어미 두 개를 선정하여 의미적 특성과 통사적 특성을 고찰하고, 실제 교수-학습안을 작성하여 제시하였다. 교수-학습안은 WTPPF 모형과 절충식 교수법(Eclectic Approach)을 적용하여 작성하였으며 이를 수업 현장에 적용하여 실험 연구를 하고 대응표본 T-검정(Pairwise T-test)과 공분산 분석(Analysis of covariance: ANCOVA) 등 두 가지 통계 기법을 통해 교수-학습안의 유효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한국어교육에 대한 작은 관심과 생각 하나가 논문이 되고 책이 되기까지는 참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논문 집필 당시 필자는 호남대학교에 재직하고 있어서 지도교수님한테 논문을 지도받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얼굴을 맞대고 지도해도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텐데 당시 지도교수님께서는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할 때까지 이메일로 학위논문을 꼼꼼히 지도해 주셨다. 논문을 쓰는, 힘든 시간 동안 용기를 갖고 끝까지 달려올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신 이주행 선생님은 진정한 학자와 교육자의 모습을 가르쳐 주신 잊지 못할 분이시다.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족한 논문을 발굴해 주시고 책으로 나올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한재영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긴긴 시간 동안 항상 묵묵히 내 곁을 지켜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오로지 내 편이 되어 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과 오빠께도 지금까지 부끄러워 전하지 못했던 말, 사랑한다는 그 말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본서의 출간을 기쁜 마음으로 허락해주신 총서 편집위원회의 여러 선생님과, 제대로 단행본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도록 잘 다듬어 주신 신구문화사의 임미영 사장님 그리고 최승복 편집부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2016년 11월 손경애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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