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서평 한국어 교육에서 아직까지 비언어 영역 특히 성대를 제외한 신체 부위를 사용하는 신체언어에는 충분히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신체언어에 대한 인지 부족으로 외국인 학습자가 소통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본서의 연구는 비롯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 연구는 한국어 교육에서 교수·학습해야 할 신체언어의 목록을 찾고자 하였다. 먼저 한국적 특수성과 공손성을 중심으로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기존 국내외 문헌에 대한 검토와 전문가 설문을 통한 적합성 조사,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외국인 학습자에 대한 한국 신체언어 인지도 및 학습 요구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체언어 교육항목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여 제시하고 기존 한국어 교수요목에 통합적으로 구성하였으며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학습 방안을 작성하였다. ■ 저자소개
저자 이명애는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에서 신체언어 교육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가톨릭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등에서 한국어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쓴 논문으로는「한국문화교육에서의 문화지능 적용 연구-‘문화적 선입견 다루기’전략을 중심으로」, 「한국언어문화교육에서의 시조교육 효과 연구-상호텍스트성을 적용한 실험수업을 중심으로」, 「한국어교육을 위한 신체언어 선정 연구」 등이 있다.) ■ 책속에서
1.1. 연구의 목적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의사소통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말이 안 통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모든 몸짓으로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몸짓을 주시하면서 그 의미를 알아내고자 애쓰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신체언어가 곧잘 통하기도 한다.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신체언어는 ‘무언의 언어’라 불리는데, 인간이 진화하면서 같이 발전해 온 것이다. 애초에 없었던 음성언어와는 달리, 신체언어는 인간이 서로 소통하기 시작하는 순간에 탄생하여 인간의 삶과 역사에서 줄곧 동반자처럼 함께 존재해 왔다. 현재의 일상에서도 우리는소통을 위한 도구로 음성언어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알든 모르든 신체언어도늘 사용하고 있다.(신체언어의 기능은 본서 2장에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 타인의 낯선 신체언어를 보고 당황한 경험은 없었는가? 어느 외국인이 오랫동안 눈을 응시하며 이야기를 한다든지, 나이 어린 외국인이 자신을 향해 손가락을 구부려 까닥일 때 한국적인 예의가 아니라서 적잖이 어색하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으로 배워 익힌 신체언어는 자신을 포함한 같은 언어문화권 사람에게는 당연하게 보일지라도 다른 문화권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를 전하거나 불공손하게 비쳐질 수 있다. 이와 같이 신체언어는 인류가 똑같이 공유하는 부분도 있지만 언어문화에 따라 상이하게 발달한 부분도 많으므로 문화 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신체언어에 대한 의식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의 입장에서 한국인과 진정한 의미로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음성언어뿐 아니라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신체언어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신체언어가 무엇인지를 모색하면서 본서의 연구가 비롯되었다. ■ 머리말
이 책은 2019년 집필된 필자의 박사학위논문을 기본으로 교육방안 등 내용을 조금 더한 것이다. 우리는 의사소통하는데 성대를 중심으로 한 음성언어뿐 아니라 여러 가지 비언어를 늘 사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새로운 언어를 교수·학습하는 데에 음성언어에 비해서 아직까지 비언어 영역 특히 다른 신체 부위를 사용하는 신체언어에는 충분히 주목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신체언어는 문화 간 의사소통에 필수적인 기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어 교육에서 체계적인 적용은 부족하다. 신체언어에 대한 인지 부족으로 외국인 학습자가 소통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본서의 연구는 비롯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본 연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한국어 교육에서 교수·학습해야 할 한국 신체언어의 목록과 이의 교육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먼저, 한국어 교육용 신체언어의 선정을 위해 신체언어의 개념과 특성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어 교육용 신체언어는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도출하였다. 그리고 한국어 교육용 신체언어의 선정에 앞서 선정 기준을 정하였다. 이러한 기준을 토대로 문헌 검토와 전문가 조사를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신체언어 목록을 찾고자 하였다. 이제까지 수집된 신체언어에 대해 한국어 교육 전문가를 대상으로 적합성 판정 조사를 실시하여 CVR(내용타당도비율) 값으로 타당성이 확인된 항목을 1차로 목록화하였다. 이 가운데에서 학습자의 인지 수준과 요구에 부합하는 신체언어를 추출하고자 학습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국내 대학 기관에 재학하는 외국인 학습자를 지역 범주로 나누어 문화권별 차이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드러난 2차 결과를 통해 최종적으로 한국어 교육 항목을 선정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한국어 교재에 신체언어가 어느 정도 구현되어 있는지를 한국어통합 교재와 문화 중심 교재에 대해 목표와 내용 분석을 통해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신체언어가 제한적으로 나타나 있고 이러한 경우에도 대부분 이해를 위한 정보 제공 차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목표 제시, 내용 구성, 연습 및 활용할 수 있는 장치가 충분치 못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목록화된 신체언어 항목을중심으로 교육 내용을 정리하고 기존 한국어 교수요목에 신체언어 항목을 통합적으로 구성하였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교육방안을 제시하였다. 한국어 교육용 신체언어에 관한 연구와 교육적 구현은 현재 초기 단계라 볼 수 있다. 이에 본서는 일반 목적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선정 기준을 세우고 실증적 통계 방법으로 신체언어 목록을 마련하고 이를 교육 내용으로 구성하여 교육방안과 함께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힌다. 늘 거시적 시각에서 ‘왜’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필자의 부족함을 스스로 깨닫도록 이끌어주시는 이지양 지도교수님, 한결같은 학자의 본보기를 몸소 보여주시는 배주채교수님, 문화연구라는 드넓은 세계를 강렬하게 펼쳐주신 박종한 교수님, 부족한 연구를 책으로 발간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한재영 교수님, 그리고 저자에게 생애 첫 책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신구문화사 임미영 사장님 이하 여러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2020년 7월 이 명 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