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서평
‘알프스 트레킹’으로 통칭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트레일은 무려 14개나 있다. 각 트레일의 완주에는 짧으면 일주일에서 긴 곳은 보름을 훌쩍 넘긴다. 이를 다시 여러 갈래로 쪼개고 이으면 무궁무진한 코스가 가능한 것이‘알프스 트레킹’이다. 그중 백미는 단연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일명 TMB)’이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루트는 알프스 최고봉 몽‘ 블랑’을 중앙에 두고 그 둘레를 걷는 순환 코스를 말한다. 이 책은 그 감동을 한국의 산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쓴 책이다. 알프스 트레킹의 수많은 트레일 중 하나인 ‘뚜르 드 몽블랑’에 국한되었지만,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가이드북이다. 누구라도 이 책만 갖고 ‘뚜르 드 몽블랑’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저자소개
백민섭
1990년대 초부터 제일기획, iTV, OBS 경인TV에 재직하면서 정통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프로듀서출신이다. 25년간 허영호, 엄홍길, 한왕용 등의 산악인과 함께, 세계의 유수한 산들을 등정하는 원정(Expedition)에 가장 많이 참가했으며 관련 산악다큐멘터리를 20여 편 제작한 현직 방송프로듀서다. 그 밖에 티베트를 자동차로 일주했으며 실크로드도 두 번 왕복했을 정도로 세계의 오지를 두루 섭렵한 아웃도어 전문가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손쉽게 ‘뚜르 드 몽블랑’에 접근할 수 있는 가이드북을 집필하였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래픽 지도와 사진이 연동된 코스 설명은 자세하고도 일목요연하다. 알프스를 동경하는 트레커들이 보다 아름답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 책속에서
몽블랑을 지붕으로 이고 있는 알프스 산맥 남서부 유럽의 한 중심에 위치한 알프스의 봉우리들에 의해 유럽은 분리되고 합쳐진다. 이처럼 유럽을 휘하에 거느리면서 갈라 치고 나누는 분수령이자 또한 거대한 저수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알프스이다. 극지의 혹한과 지중해의 햇살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도 알프스가 유일하다. 그 어떤 산맥보다 다양한 얼굴을 지닌 알프스는 봉우리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마터호른이 웅장하면서도 예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몽블랑은 최고봉임에도 광장처럼 넉넉하다. 근대등반이 시작된 곳 알프스 몽블랑. 알프스의 최고봉으로 유럽의 지붕인 몽블랑은 그러면서도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8개국에 걸쳐 약 1200km에 이르는 알프스산맥은 그래서 유럽의 터줏대감이자 수호신이기도 하다. 북서쪽에 위치한 대서양과 남쪽에 위치한 지중해에서 습한 공기가 몰려오면 알프스가 이 공기를 위로 밀어 올리고, 이것이 냉기와 부딪쳐 구름이 형성된다. 알프스산맥의 물길은 알프스 곳곳에 촘촘히 흩어지고, 이렇게 알프스로부터 발원한 수많은 강은 유럽의 젖줄이 된다. 우뚝 솟은 날카로운 봉우리 아래 펼쳐진 울창한 숲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희귀 동식물들이 숨 쉬고 있으며, 수목한계선 위로는 셀수 없을 만큼 다양한 관목과 야생화가 각양각색의 자태를 뽐내며 하이킹하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해발 4810m의 몽블랑을 주봉으로 하는 알프스는 기상 또한 천변만화한다. 날씨는 매순간 변덕을 부린다. 때로는 깎아 내린 듯, 때로는 쌓아 올린 듯. 알프스의 다양한 형상을 빚어내는 것은 쉼 없이 약동하는 바람과 물이다. 수백만 년에 걸쳐 혹한 과 눈사태, 급류가 이곳 알프스의 봉우리와 협곡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대자연 최고의 조각가는 수천 년 간 알프스를 덮고 있는 빙하이다. 오늘날의 알프스는 빙하가 남긴 유산이다. 그 유산의 최대 수혜는 자연스럽게 몽블랑 산군의 가장 깊은 계곡에 자리한 샤모니-몽블랑(Chamonix-Mont Blanc, 1037m 이하 ‘샤모니’)이 받았다. 샤모니는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자 척박한 땅에서 풍요로움을 일궈낸 강인한 사람들이 사는 곳. 산을 향한 인류의 도전이 시작된 곳이자 정상을 향한 끝없는 도전과 응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카르타고의 용장 한니발과 나폴레옹, 괴테와 헤르만 헷세에서 영국의 록가수 프레디 머큐리에 이르기까지, 정복자와 예술가들의 마음과 욕망과 도전을 사로잡은 곳. 죽기 전에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 중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알프스. 그중에서도 동화 속 그림 같은 순백의 도시 샤모니는 알프스의 꽃이라 할 만하다. 알프스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샤모니의 숨겨진 이야기는 동경하는 만큼 아직도 다양하고 신비롭다.
■ 머리말
최고봉 ‘몽블랑’의 고도가 4800m를 상회하고, 산군 전체의 평균고도가 3000m를 넘나드는 알프스는 설산과 빙하와 협곡으로 어우러진 천혜의 산악지대이다. 산군 전반을 안고 있는 스위스는 물론이려니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8개국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규모는 유럽 산악인들의 꿈의 등산코스로 발전해왔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 산악인의 로망이다. 지금도 몽블랑을 비롯해서 마터호른, 아이거 북벽 등 무수한 도전과 모험의 대상으로 여전히 그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는 알프스는 230여 년 전 어느 날, 자크 발마와 미셀 카브리엘 파카르라는 두 사람에게 처음으로 최고봉‘몽블랑’의 정상을 내준다. 1786년 8월 초순의 일이다. 악마가 살고 있다고 믿었던 공포의 알프스가 신계(神界)에서 인간계로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200여 년 동안 생업을 위해서 또는 전쟁을 위해서 한니발과 코끼리, 나폴레옹과 그 부하들의 군화 발자국, 그리고 말들 타고 교역을 하던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모아져 길을 만들었고 종래에는 산책길과 등산길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알프스 트레일의 근간이 되었다. ‘알프스 트레킹’으로 통칭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트레일은 무려 14개나있다. 각 트레일의 완주에는 짧으면 일주일에서 긴 곳은 보름을 훌쩍 넘긴다. 이를 다시 여러 갈래로 쪼개고 이으면 무궁무진한 코스가 가능한 것이‘알프스 트레킹’이다. 그중 백미는 단연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일명 TMB)’이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루트는 알프스 최고봉 몽‘ 블랑’을 중앙에 두고 그 둘레를 걷는 순환 코스를 말한다. 가장 먼저 개발되었으며,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알프스 트레킹의 고전 ‘뚜르 드 몽블랑’은 가장 아름답고 장엄하다. 그런 알프스의 전설과 풍문을 쫓아 10년 전 알프스의 고전인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처음 하던 때의 감동을 필자는 잊을 수 없다. 방송 프로듀서로서 한국의 유수한 산악인들과 20여 년 동안 세상의 다양한 산과 오지를 탐험하던 그 열정이 어느 정도 숨고르기를 할 즈음이었다. 그 무렵 히말라야 14좌 등정의 대위업을 끝내고 휴지기에 들었던 산악인 한왕용 대장과 함께한 몽블랑 트레일은 필자가 그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감동이었다. 그 순간 알프스가 통째로 내 마음속 깊이 들어와 버렸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장엄함, 죽지 않을 만큼의 고통과 그에 비례한 감동을 알프스로부터 선사받은 필자는 행운아였으며, 알프스는 필자의 인생에 두고두고 가까이해야 할 친구라는 것을 운명처럼 느낀 것이다. 그래서 알프스를 가까이하게 됐다. 이후 몇 차례 더 찾아간 알프스는 갈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 책은 그 감동을 한국의 산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쓴 책이다. 알프스 트레킹의 수많은 트레일 중 하나인 ‘뚜르 드 몽블랑’에 국한되었지만,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가이드북이다. 누구라도 이 책만 갖고 ‘뚜르 드 몽블랑’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책을 내는 두 번째 이유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에 틀에 박힌 일상과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어서다. 대학에 다니는아들을 둔 필자는 호연지기를 품어야 할 젊은이들이 십 수 년 동안 학교와 도서관과 학원에서 청춘을 보내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과 그 별들에 얽힌 아름답고 슬픈 사연, 알프스의 위대한 서정과 계곡마다에 서린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느껴보지 못하고 사는 인생은 안타깝고 슬픈 일일 수밖에 없다. 그 청춘들이 혹시 자연과 세상을 향해 혈혈단신 나섰을 때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비교적 간명하고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사진과 지도와 나의 경험이 녹아든 글을 연동시켜 마치 오르막길에 설치된 보조줄처럼 잡고 가면 반드시 언덕마루에 오를 수 있는 동화책 같은 가이드북이고 싶었다. 뜻만 있다면 누구나 이 책 한 권 들고 길을 잃지 않고 무난하게 알프스 자락을 산책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면 좋겠다 싶었다. 이 책을 계기로 북한산과 지리산을 넘어 유럽대륙의 낯설고 물 설은 알프스를 향해 용기 있는 도전을 해보게 될 그 어떤 사람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쁜 일이다. 쉽게 생각했었던 작업이 3년을 훌쩍 넘어 버렸다. 첫 트레킹의 기억이 불분명해졌을 때 코스 확인을 위해 몇 차례 현장을 찾았으며, 원고가 마무리될 무렵 최종 확인을 위해 또 한 차례 알프스를 찾았다. 다른 이들의 경험과 자료들을 검색하고 참고하면서 트레일 상의 다양한 정보와 내용을 가능하면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리고 수십 차례 반복되는 수정을 통해 나만의 오류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음은 물론이다. 책에는 트레킹을 위한 자세한 코스 안내도를 실었다. 트레커들의 컨디션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난이도를 나누었으며, 전체 코스 개념도와 코스의 고도를 함께 그래픽으로 정리했다. 구간별 거리와 산행시간도 ‘뚜르 드 몽블랑’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면서 썼지만, 막상 책으로 펴내려 하니 모자람이 적지 않다. 독자의 질정(叱正)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산을 사랑하고 알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따뜻하게 나를 지켜주고 보살폈던 모든 이에게 대한 보답이 되리라는 꿈을 꿔도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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