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서평 이 책에 수록된 식물원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라면 식물원은 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곳입니다. 해외여행이나 출장길에 한나절 틈을 내어 인근의 식물원을 둘러본다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식물원 산책길에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저자소개 이숭겸 신구대학교 총장 이길순 신구대학교 보육복지과 교수 윤근영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 이창경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과 교수 황환주 신구대학교 원예디자인과 교수 김인호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 전정일 신구대학교 원예디자인과 교수 변재상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
■책속에서 (p12~15)
01 세련된 도시 디자인과 어울리는 글래스고식물원 Glasgow Botanic Gardens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 최대의 도시로, 영국 본토에서 런던과 버밍엄, 리즈에 이어 네번째로 큰 도시이다. 영국에서 런던, 에든버러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4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간결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현대적 건축물이 고풍스런 19세기 건물들 사이로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글래스고는 짙은 회색빛 중세 성벽과 수백 년도 넘은 돌길로 완성된 에든버러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대영제국의 성장에 힘입 어 경제적 부를 축적한 글래스고는 대도시의 웅장함과 제국의 위엄이 혼재하고 있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의 영향을 받는 에든버러와 달리 서쪽에서 몰려오는 비의 영향으로 다소 우중충한 기운이 감돌지만,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도시 곳곳을 채우고 있다. 글래스고식물원은 켈빈 강 옆 웨스트엔드에 세련된 도시 디자인과 잘 어우러져 자리잡고 있다.
식물원의 역사 글래스고의 저명한 식물학자인 토마스 호프키르크Thomas Hopkirk가 자신이 수집한 3천여 종류의 식물을 기증했는데, 이 식물들이 식물원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토마스 호프키르크의 노력과 현지 고위 인사 들 및 글래스고대학의 지원에 의해 1817년 샌디포드Sandyford에서 소키홀Sauchiehall 거리의 서쪽 끝에 이르는 3ha 부지에 설립되었다. 식물의 배치는 첫 번째 큐레이터 스튜워트머레이Stewart Murray가 계획하였다. 글래스고 왕립식물원 위원회에서 식물원 계획을 실행하였고, 교육과 식물의 공급을 위해 글래스고대학과 협의하였다. 1839년 급속히 번창하여 웨스트 엔드의 켈빈 강 지역까지 확장하였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식물학자들 중 한 명으로 글래스고대학 교수였던 윌리엄 잭슨 후커William Jackson Hooker 가 식물원 개발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1825년에는 식물 수집량이 12,000여 종류에 이르게 될 정도로 확대되었다. 후커는 그 뒤 1841년 큐왕립식물원의 이사에 임명되기도 하였다. 1842년 글래스고식물원은 회원들에게 개방되었으며 일반 대중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주말에 입장을 허가하였다. 우아한 백조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유리 온실 키블 팰리스Kibble Palace 는 원래 로치 롱Loch Long의 쿨포트Coulport에 있는 개인 온실이었지만, 1873년 현재 위치로 이동되었다. 키블 팰리스는 식물을 기르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콘서트홀이나 미팅 장소로 사용 중인데, 과거 글래드스톤과 디스랠리 같은 유명 인사가 사용하기도 했다. 식물원은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이 증가하여 1891년 시에서 인수하였는데, 여전히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장소이다.
식물원의 구성 식물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인 키블 팰리스는 나무고사리, 베고니아 등 열대성 식물들로 유명하다. 내부는 11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는데, 하우스 1은 일 년 내내 화려한 꽃을 관람할 수 있다. 하우스 2와 3에서는 다양한 난과 식물의 꽃을 볼 수 있다. 하우스 4와 5에는 사막 적응을 보여주는 건조 식물이 있다. 열대우림식물은 하우스 6에 있고, 이 섹션은 15m 높이에 달한다. 하우스 7에서는 열대식물의 다양한 경제적 측면을 볼 수 있다. 하우스 8과 9에서는 열대식물의 다양한 잎의 형태와 화려한 베고니아 꽃을 볼 수 있다. 하우스 10에서는 온대 및 열대의 꽃식물을 전시하고, 하우스 11은 열대 연못이 있어 특히 여름에 장관인 빅토리아 수련을 볼 수 있다. 키블 팰리스에 있는 나무고사리를 비롯한 양치식물들과 베고니아, 난초 등이 식물 및 정원 보전 국가위원회 National Council for the Conservation of Plants and Gardens에 의해 국가 식물 수집 National Plant Collections으로 지정되어 있다.
■ 머리말 책을 펴내며
『세계의 식물원 산책』 1권을 출간한지 3년 만에 이제 그 2권을 내놓습니다. 제1권에서는 아시아,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4개 대륙에 걸쳐 12개국에 산재해 있는 81개 식물원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제2권에서는 유럽, 중·남아메리카 2개 대륙을 중심으로 28개 국가의 유명 식물원 100곳을 선정해 수록하였습니다. 1, 2권을 합쳐 총 181개 식물원을 안내하는 셈인데, 수준과 규모 면에서 세계적으로 가볼만한 식물원은 모두 망라되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세계의 식물원 산책』 2권에는 원래 80여 개 식물원을 실을 계획이었으나 100곳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유럽 지역에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훌륭한 식물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식물원들을 탐방하면서 새삼 식물원의 발상과 그 발달 과정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와 결부된 식물학 연구의 역사와 현주소를 구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타 대륙의 대부분의 식물원이 유럽의 식물원을 모델로 조성되었거나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것에서 출발하였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 역시 이번 출간된 『세계의 식물원 산책』 제2권을 통해 특히 식물원의 기원과 역사를 개괄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계의 식물원 산책』 시리즈는 신구대학교식물원 조성을 위한 세계의 유명 식물원 탐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신구대학교식물원 조성을 계획하던 시기에는 국내에 국공립 수목원과 사립식물원이 몇 곳 있었을 뿐 식물원이 드물었던 시절이라 그 모델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2003년 신구대학교식물원이 개원한 이후에도 탐방은 계속되었습니다. 초창기의 자료들은 식물원 디자인과 운영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탐방으로부터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까지 총 45개 국 300여 개의 식물원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식물종이 다양하게 보존되어 있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는 식물원들입니다. 거기에는 또한 전시적기능이 강조되는 아름다운 정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식물원을 찾든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과 크고 작은 수목들은 생명의 다양성과 경이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자연의 오묘한 질서와 조화의 아름다움은 흥분과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그 사이 이런 탐방의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유명한 식물원 61곳을 정선하여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식물원』(신구문화사, 2009)을 간행한 바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식물원과 사립식물원이 100여 곳을 넘어섰습니다. 그 사이 식물원의 사회적 기능도 변화했습니다. 식물원은 일차적으로 식물의 수집과 보존, 연구와 교육을 통해 식물의 세계를 안내해 주는 곳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런 지적 호기심만으로 식물원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복잡한 현대적 삶에서 식물원은 또한 정서적 안정과 위안을 주는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식물원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식물 자원을 발굴하고 보급하는 센터이기도 합니다. 많은 식물원들이 관상식물은 물론 경제적으로 유용한 자원식물들을 수집하여 보존하고 육종하여 이를 널리 보급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성된 식물원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세계의 유수한 식물원을 방문할 때마다 이런 점에서 많은 깨우침을 얻곤 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 수집한 식물들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지극한 정성, 희귀식물 혹은 멸종위기의 식물을 하나라도 더 수집하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이런 식물원들은 존속할 수 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잘 가꾸어진 식물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런 점도 함께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두 권으로 완성된 이 책은 무엇보다 본격적인 식물원 안내의 새 출발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동안 식물과 식물원을 주제로 한 책은 많이 나왔지만 전 세계의 식물원의 현장 탐방을 통하여 각각의 역사와 구성, 운영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책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흔치 않습니다. 이 책을 기획하면서 특히 중점을 둔 것 중의 하나는 식물원의 역사입니다. 식물원마다 초기에 어떠한 목적과 여건 속에서 조성되었는지 그리고 지나온 역사적 발자취를 설명하는 데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식물원이 추구하는 목표와 운영 방식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저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 자료들을 가능한 한 많이 수록하여 독자들이 현장감을 느끼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책이 여행의 발걸음을 식물원으로 향하게 하고, 식물원 방문을 통해 식물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함과 동시에 식물을 가꾸고 보존하는 데 힘쓰고 있는 사람들의 정성과 사명감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겠습니다. 책을 마무리하고 나니 세계의 유수한 식물원을 망라하여 소개했다는 뿌듯함이 크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한정된 지면, 자료의 부족 등으로 미진한 구석도 적지 않게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는 한편, 세계 식물원을 주제로 한 여러 종류의 도서를 기획 출간하여 독자 여러분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6. 2. 대표 저자 이 숭 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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